■ 토스뱅크 파산썰?
주말 사이에 토스뱅크가 파산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더군요. 마음을 다스릴려고 인터넷에 접속을 잘 안 했는데, 실리콘벨리은행(SVB) 사태가 우리나라에도 불안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단 마음을 침착하게 하고, 사실관계를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으로 행동해보기로 했습니다.
토스뱅크가 이러한 썰에 휩싸인 이유는 3월 24일에 내놓은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상품 때문입니다. 이 상품은 예금자가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입니다. 금리는 연 3.5%, 최대 금액인 10억원 6개월 동안 맡기면 세전 이자 1764만원을 바로 출금할 수 있다고 합니다.
토스뱅크는 이를 통해서 "이자 혜택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고 홍보 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안 좋았습니다. 오히려 토스뱅크의 "유동성 확보가 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심지어 24일 밤에 세계적인 투자은행 중 하나인 유럽의 도이체방크 주가 폭락 이후 불안감을 더 키웠습니다.
이에 대해서 토스뱅크는
1. 첫번째로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비율은 공개했습니다. 토스뱅크의 LCR은 833.5%로 규제비율인 90%의 9배 이상이며, 5대 시중은행의 평균치인 100%의 8배 이상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유동성이 많은 상황입니다.
LCR의 경우 은행이 단기부채 대비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하도록 하는 규제입니다. 이 규제는 은행의 현금 및 국공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향후 30일간 빠져나갈 수 있는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눠서 구합니다. 즉, 최소 30일 동안 정부 지원 없이 은행이 스스로 버텨야 하는 취지의 규제입니다.
토스뱅크는 높은 LCR 비율은 내세우며, 유동성 부족 문제에 대한 반박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 두번째로는 보유하고 있는 채권 비중을 공개했는데, 국공채와 금융채로 보유하고 있으며, 만기가 3년 이내로 짧은 채권 채권 자산의 비중이 약 60%에 달합니다. 또한, 1~2년 이내(4조 2244억원)가 24%, 3년 이내(4조 633억원)이 23%를 차지합니다. 비교되었던 SVB는 만기가 10년 이상인 채권을 대다수 보유했으며, 주택저당증권(MBS) 투자가 많아서 금리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권은 만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금리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SVB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다수에 투자했지만 만기가 길기 때문에 비록 안전자산에 투자했음에도 금리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리 급등기에 채권의 미실현 평가가치가 하락하며 이에 투자자들은 대규모 예금인출을 했고 결국 파산한 겁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만기가 짧아서 금리의 영향에 덜 받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기타포괄손실이 작년 3분기에 토스뱅크는 2385억원이 었는데, 현재는 SVB 사태 이후 채권금리가 내려가면서 평가손실이 600억원대로 축소되었습니다.
■ 만약 은행이 파산하면? 보상받는 방법
그럼에도 은행이 파산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걱정은 하는데, 그래도 토스뱅크에서 예금을 인출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예금자보호제도' 덕분입니다.
예금자보호제도는 국가가 인정한 금융기관에서 예금과 관련된 상품에 한해서 해당 금융기관이 예금 지급을 못 할 때, 대신에 예금자에게 예금을 지급해주는 제도입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담당하며, 예금보험공사 사이트에 접속해서 예금자보호를 해주는 금융기관이 맞는지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것입니다.
토스뱅크는 예금보험공사에 등록된 금융기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내가 가입한 토스뱅크 상품이 예금자 보호대상인지 확인을 해야합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토스뱅크 통장 계약서 캡쳐본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예금보험상품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000분의 1의 확률로 토스뱅크가 파산해도 저의 통장에는 예금보험한도인 5000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예금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사이트에서 알아보니까, 해당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그에 대해서 보험금을 신청하며 통상 다음 날에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2001년 이후 22년째, 예금보험 한도가 금융기관 한 곳당 5000만원까지라서 좀 적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SVB 사태이후 예금보험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중인데 이 사안은 여당과 야당 큰 이견이 없어서 아마 통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나친 탐욕도 경계해야 하지만 지나친 공포도 경계해야 합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분들도 지나친 공포에 휩싸여서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판단하는 것을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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