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강원도 춘천에는 '레고랜드'라고 불리는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레고를 통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레고렌드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사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레고랜드 사태라고 불리는 이번 일은 어떤 경위로 일어난 것일까요?
레고랜드를 시행한 주체를 살펴봐야 합니다. 레고랜드는 강원도가 설립한 공사인 '중도개발공사(GJC)'가 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자금이 부족해진 중도개발공사가 채권시장에서 어음을 발행해서 돈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중도개발공사가 돈을 못 갚을 가능성이 있고, 어음을 발행해도 금리를 높게 주어야 하니까 강원도가 직접 나서서 지급보증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채권이니까 좀 안정적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도개발공사가 부도처리 되고, 강원도가 돈을 못 갚겠다고 나오자,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단순히 지방자치단체가 돈을 못 갚겠다고 끝나는 사태가 아니라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지진을 발생시키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 단기금융시장 혼란과 정부신용위기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증하는 채권을 지방자치단체가 못 갚겠다고 하자, 투자자들이 더 이상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한국전력공사 회사채 같은 AAA 등급 채권들도 매각에 실패한 상황까지 발생을 한 것입니다. 빚을 갚지 못하겠다고 지방정부에서 발뺌하니까 투자자들이 더 이상 정부 지급보증 채권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고,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기업들까지 위기가 번진 것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강원도에서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고 발표는 했습니다. 그러나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혼란이 갈아 앉지를 않고 있습니다.
당장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증권사나 캐피탈처럼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기업들까지 돈줄이 마르고 있습니다.
단기금융시장이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정부의 신용이 있고 그 위에 다른 기업들의 신용이 계속 쌓여 있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채권시장에 불을 붙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중앙 정부는 단기금융시장 돈맥경화를 막기 위해서 50조 플러스 알파를 내놓아서 단기금융시장의 돈맥경화를 풀겠다는 입장을 내놓아서 급한 불은 끈 상황입니다.
● 단순히 레고랜드 책임인가?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
레고랜드 사태를 통해서 채권시장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위기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 즉 주식을 더 발행해서 시장에 팔고 자금을 마련하는 것
하지만 주식 시장이 좋지 않다면 유상증자를 하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주식가치만 하락시키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
그러나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코픽스, 금융채, 코리보 등등 시중 콜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에서는 고금리를 부담하면서 대출을 받기가 기업들이 꺼리는 것입니다.
3. 회사채를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것
위의 두 가지 방법이 어렵다면 기업은 회사채를 채권시장에서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경기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회사채를 발행해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3분기에 A등급의 우량한 회사채가 미매각률(팔리지 않는 회사채 비율)이 58%에 달할 정도로 채권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채권시장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문제는 강원도 레고랜드를 포함해서 다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채권이 150조원이 남아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 유동화 증권 금액은 약 90조원입니다. 이 금액을 전부 못 갚지는 않겠지만 일부라도 못 갚으면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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